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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게임업계는 다른 IT보다 평균년봉이 낮습니다. 게다가 게임 업계는 야근이 흔하고 주말도 일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제가 배틀넷과 스타크래프트를 만들던 시절에 블리자드에 근무하였던 프로그래머에게 들은 바로는 야근은 물론 주말마다 일하고 휴가는 꿈도 못 꾸었다고 하더군요. 인센티브를 많이 받았지만 큰 돈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일부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 뿐 아니라, 잘 나가는 대기업에 다니던 프로그래머들이 뛰쳐나와 게임업계로 들어갈까요? 그들이 바보이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대부분 첫번째 이유도 두번째 이유도 게임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게임에 빠져있다, 유명 게임 프로그래머들을 동경하는 마음이 생겨 게임업계로 들어온 사람도 많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들을 보면 해커 기질이 다분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게임에 엄청난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사람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게임 개발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 입니다. Halo시리즈를 만들었으며 MS에 합병되었던 번지(bungie) 소프트가 MS에서 다시 분리되어 나간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문화적 차이라고 합니다.

안정된 직장, 평균 이상의 년봉, 보장된 휴가. 이러한 것이 중요하다면 미국에선 역시 IT 대기업으로 들어가 큰 조직의 일부가 되어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특히나 미국 대기업에서는, 일부 상위 몇%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는 점점 단순 기계부품 취급을 받습니다. 특히 단순히 나이나 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나은 대우를 해주지 않는 미국문화에 따라, 아무리 나이가 많은 개발자라도 실력이 없으면 년봉도 작고 단순 업무만 지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게임회사는 대부분 중소 규모로 각 개발사마다 독특한 문화가 존재합니다. 대기업과 같이 조직화되고 체계적인 관리는 당연히 덜 하지만, 의사결정이 신속하며 커뮤니케이션 또한 매우 자유롭습니다. 특히나 컴퓨터 게임에는 많은  첨단 최신 기술들은 사용되고 다른 IT업계보다 많은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훌륭한 게임을 개발 히트시켜 스타개발자 대열에 오르고 싶은 욕망과 자신이 좋아하거나 동경하던 일을 직접해보겠다는 생각에 게임 업계로 발을 디디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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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자존심이 센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실력이 좋을수록 자존심이 세지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것은 미국 개발자들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학창시절 동안 이른바 사회성이 부족한 Geek이나 Nerd라고 불리우며 때로는 놀림을 당하며 컴퓨터에만 매달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실력은 곧 년봉으로 연결되므로 다른 개발자보다 잘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합니다.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단한 자기개발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고 일도 세분화 되면서 모든 면에서 최고인 천재 개발자는 사실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결국은 어떤 한 분야에서 뛰어나고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인정받고 년봉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과 같은 거대 기업을 살펴 봅시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내노라 하는 개발자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맡은바 임무는 매우 세분화 조직화되어 자신의 영역이 아닌 부분을 자세히 알기도 힘듭니다. 큰 회사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점점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복잡한 기계를 조립 생산하는 것과 같은 프로세스로 일반화 되어 가고, 개발자는 그 조그만 파트의 일부분을 담당하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 분야가 이제 초창기 발전 단계를 벋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것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수 있는 즐거움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기도 하지요.

미국의 IT회사들은 아직도 비교적 높은 이직률로 인하여 회사 내부의 많은 정보가 결국 사람을 따라 여러 회사를 돌고 있습니다.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지만, IT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개발자들의 능력과 지능은 한국 개발자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인을 기준으로하면 대다수가 대학 교육을 받는 한국인들이 평균지능이 우수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으려면 주어진 인프라 혹은 환경이라고 할까요 이러한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을 보면 IT기업들이 많이 있는 몇몇 도시는 그 도시 분위기 자체도 엔지니어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개발자에 대한 대우도 경험과 능력에 따라 다양하게 주어지고 비교적 나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자신의 업무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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